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이고 있는 개그맨 장동혁의 개그가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2010 봉숭아학당' 코너에서 '동혁이형'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장동혁의 개그가 최근 보수언론단체로부터 포퓰리즘이란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에 불이 불었다. 반면 진보 단체들과 네티즌은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23일에는 김인규 KBS 사장이 "앞으로 '동혁이형'을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해 보수언론단체의 지적을 의식한 모습을 보였다.
●내가 심청이야?
동혁이형은 전형적인 사회비판개그다. 장동혁은 지난 21일 방송에서 인터넷 개인 정보 유출 피해를 주제로 한 개그를 선보였다. 그는 "내가 심청이야? 왜 내 정보를 중국인들에게 팔아먹어?"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의 비판은 정부 정책에도 가해졌다. 지난달에는 서울시가 시청을 호화롭게 짓는데 대해 "시청 하나 짓는데 몇천억원은 기본이예요. 대리석 바닥에, 유리 외벽에 심지어 에스컬레이터까지. 아주 웅장하다. 웅장해!"라며 "거거가 베르사이유 궁전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의 방송개혁시민연대는 지난 8일 "방송을 통해 전달되는 동혁이형 화법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비유나 은유를 통한 해학, 풍자와는 거리가 있다. 대중이 공감할 사회 문제를 직설적 화법으로 풀어가는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선동적 개그"라며 "'개그를 그야말로 개그로만 볼 수 없게'하는 우려를 낳게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
●무책임한 개그
방송개혁시민연대는 "동혁이형의 주장은 대한민국 현 체제 하의 시장논리를 무시하며 그저 쿨하게 깎아주라고 외치며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낸다. 동혁이형의 샤우팅에는 제도와 원칙을 무시한 대중적 선동적 언어가 난무한다"면서 "내리면 되고, 깎으면 되고, 바꾸면 된다. 정부와 기업이 그냥 하기만 하면 다 해결 난다. 단순하고 쉽다. 그래서 하지 않는 정부나 기업은 무능하거나 반국민적이 된다. 국민은 항상 피해자이고 정부와 기업은 가해자이다. 사회적 합의 도출의 과정이나, 절차에 대한 고민은 더욱 불필요해 진다"고 주장했다. 동혁이형은 '무책임한 개그'라는 것이다.
네티즌은 정치권과 달리 "틀린 말이 뭐 있냐?"며 전반적으로 동혁이형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 동혁이 형 왜 괴롭혀, 우리는 형 때문에 행복해요"(ID kodea5028), "알아듣기 쉬운말로 막힌 가슴 뻥 뚫어주는 우리형 건들지마"(kbr6487), "일제시대냐, 군사정권이냐, 바른말하면 처벌받는 더러운세상"(KBR6487),
"신봉선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라 씨부리쌋노"(lpp546), "개그맨이 사회풍자도 못하나. KBS 사장 어이상실"(gaemi018) 등의 글이 이어졌다. 대한민국에 불어닥친 포퓰리즘 논란 속에서 이 개그가 향후 어떤 작용을 할 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