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리오넬 메시가 아스널과의 챔피언스 리그 8강 2차전에서 무려 4골을 몰아넣으며 팀을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이미 발롱 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석권하며 현 시대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오른 메시는 과연 펠레와 그의 멘토이기도 한 디에고 마라도나를 제치고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축구의 역사는 몇몇 위대한 선수들에 의해 쓰여졌다. 축구 팬들 역시 그런 선수들을 어렸을적 좋아하던 슈퍼맨, 스파이더맨, 혹은 배트맨과 버금가는 그라운드 위의 영웅으로 대해주었다.
그 이유는 바로 속칭 '전설'이라 불리우는 선수들의 경우 비범한 발재간이나 범상치 않은 기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은 어쩌다 한두번도 아니고 매 경기마다 (축구를 위해 일생을 걸었던) 상대편 선수들을 마치 당황한 어린아이처럼 보이게 할 정도였다.
전설적인 축구 선수와 함께 젊은 시절을 보냈던 열성적인 아버지 축구팬들은 아이들에게 향수에 잠긴 채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약관 17살이었던 펠레가 성공시킨 엄청난 골이라던지, 1986년 5명의 잉글랜드 수비수들을 농락하면서 골을 넣은 마라도나에 관해 이야기 하곤 했다. 그만큼 전설적인 선수들이 가진 비범함이란 팬들에게 소중하게 기억되는 것이다.
마라도나, 펠레, 디 스테파노, 베켄바워, 플라티니, 바지오, 크루이프 등은 그 이름만으로도 한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축구의 세계적인 상업화에 힙입어 지금의 선수들은 10~15년전의 선수들보다 더욱 크고 빠르며 기술이 좋고, 전술 이해도가 높다. 오늘날 지구 곳곳에선 예전의 선수들보다 자신의 역할을 더욱 뛰어나게 수행할 수 있는 선수들이 육성되고 있다. 그리고 현 세대의 팬들에겐 이러한 의문이 있을 것이다: 누가 과연 이 시대를 대표하는 스타인가?
오늘날에도 나름대로 전설이라 불리는 선수들이 있다.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카카, 웨인 루니, 그리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등 축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선수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선수들의 축구는 단순한 축구 이상으로 아름다워서 그들이 축구가 아닌 춤을 추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이제 겨우 22살밖에 되지 않은 한 선수는 위의 모든 선수들을 뛰어넘는 재능과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그의 드리블이 한번 시작되면 상대편 수비수들과 팬들은 심장이 멈추기라도 한 듯 당황하며, 설령 그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자유자재로 방향을 전환하며 수비수들을 농락하고 골키퍼의 성급한 태클을 유도해내는 그의 발목이 아직도 거친 태클에 의해 부러진 적이 없다는 점은 다소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메시 외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같이 언제나 최소 두명의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거나 전체 수비진의 견제를 받는 선수들이 몇몇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호날두는 프리미어 리그 시절 '한 시즌 42골'의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프리메라 리가의 팬이라면 어느 팀을 좋아하든지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가 아닌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리그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메시는 발롱도르 3위, 2위, 그리고 작년엔 결국 1위를 차지하며 단계별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게다가 메시는 불과 19살이란 어린 나이에 서두에서도 언급한 1986년 마라도나의 기적과도 같은 골을 헤타페와의 코파 델 레이 준결승전에서 재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골을 넣으며 (그것도 헤딩골로!)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최고가 되기 위해 그가 들인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수비를 붕괴하며 득점하는 공격적인 역할에 그치지 않고, 수비시엔 경기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상대편 골키퍼와 수비수, 미드필더, 그리고 때때론 바르셀로나 진영에 깊숙히 침투한 공격수로부터 공을 빼앗으려 노력한다. 지구 어디에도 메시같은 선수는 없다. 그의 팀 동료들도 동의할 것이다.
지난 3월 14일, 발렌시아와의 중요했던 원정 경기에서 메시는 헤트트릭으로 작성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가 끝난 후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는 단신의 동료 메시에 대한 찬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메시는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다. 이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차례다." 라고 그는 말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제2의 마라도나, 펠레, 지단, 그리고 호나우두가 있었다. 그러나 메시는 고작 22살의 나이에 위의 모든 수식어를 뛰어넘는 선수가 되었다. 메시의 활약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며, (이미 최고이지만) 은퇴할 즈음이면 그는 의심없이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어있을 것이다.
메시같은 선수는 여러분의 일생동안 다시 오지 않는다. 아마도 먼 미래에 여러분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메시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면, 그들은 메시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할 것이 분명하다. 지금 당장 녹화 테이프를 준비해라.